술을 먹기는 내가 먹었는데
술에 취하는 것은 저 설악산이고,
안주를 먹기는 내가 먹었는데
춤을 추는 것은 동해안 푸른물이네.
잘 다녀 왔네 그려.
7월 1일, 2일 일박이일간
대홍고동문수학여행,
잘 먹고, 잘 자고, 잘 놀고 왔구먼.
일회 선배님들에게는 공손히
십년 이십년 후배님들에게는 다정히
우리 홍고 동문들 한치의 틈도 없이
그야말로 예를 다해 잘 다녀 왔네그려.
이보게, 우리 중 늙은이들아.
하늘 아래 또 어느날 어느곳에서
이리도 살가운 대접을 받으며
산과 바다를 누비고 다닐수 있을까나.
껄껄껄....
사는게 뭐 별것인가?
웃고 떠들며 춤추고 손뼉치며
서로를 부둥켜 안고 흘러 가면 되는게지.
오동잎 한잎에 천하는 저물고
황하가 맑기를 기다리니 부질 없네.
차라리 눈 앞의 사람을 벗으로 삼아
나날이 성실하다 내년에 또 가세나그려.